생산자동화 기계 주문제작 시 유의할 점.

 

많은 기업들이 생산,검사,포장, 기타등등 인력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동화기계를 구입합니다.

시중에 나있는 기성품이 있다면 이는 매우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단순공정에 속하고 반자동의 개념이 넓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는 더더욱 인력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성품이 아닌 주문제작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를 주문제작하는 경우 많은 비용이 상승함은 피할 수 없고, 오로지 한 고객만을 위해 탄생합니다.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기성복양복과 맞춤양복의 차이입니다.

 

맞춤양복이 소비가 줄어 많이 사라졌으나, 맞춤양복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남아 있기에 기성복에 비해 가격이 10배가 넘더라도 소수지만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기계 주문제작 또한 경기불황, 제조업 약화로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이 있는 한 사업영역은 줄었을지 모르지만, 꼭 기계를 주문제작해야 하는 기업은 많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생산자동화 업계를 오래 경험하면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간략 정리와 기계를 주문제작하는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생산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공정.

기계는 자료검토(기술미팅),견적,계약,설계,가공, 조립, 전기배선, 프로그램, 시운전 테스트, 수정, 양산테스트, 납품설치등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2.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하는 업체는 찾기 어렵다.

문의하는 업체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업체를 선호하지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문제작 자동화 생산기계를 만드는 업체는 대부분 하청을 줍니다.

만약 위의 모든 공정을 한 업체가 처리하려면 매달 막대한 고정비가 나가기 때문에, 대기업과 관련된 업체가 아니면 일명 뜨내기 소비자는 몇억의 공사건이어도 미팅조차 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3. 가공업체도, 전기업체도, 조립업체도 기계를 만들 수 있다.

다들 기계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축에 비유하자면 타일업체, 보일러 업체, 배관업체가 신축건물 상담받는 것과 같습니다.

기계를 잘 모르면 무엇이든 만만해 보이고, 별거 아닐 거라 생각, 기계를 만들면 단위금액이 커서 돈이될거라 생각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듭니다.

그리고 실패가 많이 생깁니다.

업체들은 자기는 똑똑하기 때문에, 책임은 남이 지고 돈만 남기는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상담 및 기술미팅부터 업무진행 절차도 잘 모르고, 누락되는 부분도 많고 모든 일이 엉성하고 자기 아는 만큼의 스케일에서만 모든것이 이루어지고 "자기가 생각하는게 무조건 맞다. 라고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제작 후 자신이 생각한 수지가 어긋나면 하청업체 돈을 떼어먹거나, 트집을 잡아 돈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연출하거나, 계약은 천원인데 일은 2천원, 3천원을 시키고 "잔금 받고 싶으면 내 요구를 들어라." 하는 악랄한 행동을 해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업체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업체들은 대다수를 하청하고, 이윤을 극대화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경험이 적고 이익에만 눈먼 업체들의 이야기 입니다.

 

4. "선만 그린다고....그림만 그릴 줄 안다고 " 그래서 설계를 할 줄 안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기계는 수년간 설계를 하고 제작을 해본 설계자만이 그 난이도와 깊이를 압니다.

기계설계 직업을 1000명이 시작했다면, 3년차엔 100명도 남지 않고, 5년차엔 10명도 남지 않는 고되고 힘든 직업군이며, 한 사람이 성장 하기 위해선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경험을 쌓아 10년 정도는 넘어가야 비로서 A급 인력이 됩니다.

필자의 경우 비전문가가 기계를 잘못 기획,제작해서 전부 변상해야 하는 상황에 SOS 구호 요청을 자주 접합니다. 그러나 모두 거절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재미 있는것은 "왜 남에게 SOS를 치는지" 본인도 이유를 모릅니다.

어쨌든 약간의 설계 미스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회생은 불가능합니다.

 

 

 5. 식당에선 요리사가. 미용실에선 미용사가, 약국에선 약사가 중요하듯이 기계제작에선 설계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건축분야는 타일업체,보일러업체, 배관업체,전기업체에 신축건물 건축상담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계분야에선 아주 많이 일어나죠.

소비자는 누가 중요한 역활인지를 모르고, 정보부족, 시간촉박 이유로 업체사장의 말에 의지 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못 되더라도, 업체사장이 책임지면 되니까요.

필자가 아는 실무전선 15년 이상의 A급 설계자는 단 한명도 남지 않았으며, 20년 이상의 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실무 12년쯤 넘어가면, 당뇨, 고혈압, 지방간,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기타등등으로 사망하거나 은퇴합니다.

그 만큼 실력있는 기술자가 나의 일을 맡아서 하는 업체를 찾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며, 장사꾼이 아닌 기술자와 다이렉트 상담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미용사에게 왼쪽머리를 조금 더 짧게 잘라달라"라고 직접 말하면 되는데, 꼭 대리인을 끼고 머리를 자르겠습니까?

 

 

6. 기계제작은 기계에 대해 견해가 깊은 설계자 또는 설계업체에 상담하는 것을 권장한다.

기계제작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는 언제나 설계자입니다. 기계를 만드는 구멍가게부터 대형기업까지 이 형태를 공통적으로 갖춥니다.

단순 설계자가 아니며, 계약전 기술 미팅부터 납품설치 완료될 때까지 설계자가 관여하기 때문에, 설계자가 곧 영화감독 역활인것입니다.

사고가 가장 적으며, 실패율 또한 매우 낮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객은 생산설비 입고 후 생산계획을 이행할 수 있고, 트러블 적어 가동율 높은 기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7. 노련하고 현명한 업체들도 믿을 수 있는 설계업체를 찾아 하청을 줍니다.

이윤을 높이기 위해 경험이 적은 어린 설계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 경험많은 설계업체에 일을 맡겨 일을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일을 두번 세번 하지 않고, 기계도 여러번 뜯을 필요없어 상당수의 업체들이 이 방식을 선택합니다.

"비전문 업체들과 계약하는것이 잘못되었다." 라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8. 자동화기계가 꼭 필요하거나 성장하는 기업들의 선택

필자에게 문의가 오는 기업들은 다양하지만, 고객사에 설계부서가 있고 설계직원이 있음에도 필자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기업이든 고정비부담이 없는 기업은 없다.

그러다보니 나이어린, 경험적은, 월급이 싼 인력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어찌됐든 형식을 갖춰서 운영을 해오다가 과감한 "Kick"을 선택한다.

방법은 자동화기계에 대한 경험이 많고 견해가 깊은 

엔지니어에게 위탁하여 개선시키는 것이다.

그 제품에 대한 설계도면이 납품된 후 그 기업들은 예상대로 상당한 도약에 성공했다.

국내 국공기업들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주문이 늘었으며, 해외전시회에서도 최고의 호평을 받고 공사건이 줄줄이 계약되었다.

 

재미있는 일화는 2021년 박사들로 이루어진 해외기업이 상해에 창업하였고, 대리인을 시켜 한국의 기술자를 찾는거였다.

그 대리인으로 인해 필자가 그 기업에 각인이 되었고, 2024년 급성장한 그 기업의 박사들은 짧은 미팅을 위해 한국에 방문또는 초대를 하였다.

박사들은 각각 7억5천, 7억의 설비를 국영기업으로 부터 입찰에 성공하였고, 설계(도면납품)와 제작시 기술지원(현장감독)을 요청하였다.

물론 이기업도 설계부서가 있고, 설계인력들이 있다.

그럼에도 외주위탁 하는것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다.

중요한 계약을 두고 도박과 도전을 하는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곧 생명이기도 하다.

이 계약이 만료될 당시 EndUser인 국영기업은 완성도 높은 고정밀 설비에 대해 최고로 극찬했다.

그 때 분위기는 "한국기술자는 우리랑 급이 다르구나."를 중국인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킨 계기였고,

고객사는 기술력 인정으로 이제 100억 이상의 관급공사도 도전할 자격을 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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